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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경비노동자 故 박○○님께서 ‘관리소장 갑질’로 목숨을 끊은지 8개월이 지난 대치선경아파트에서 ‘경비원 감원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경비원 투신’ 선경아파트, 동료 경비원 ‘무더기 해고’ 추진」(2023.11.28, 매일노동뉴스)

「’갑질 피해’ 경비원 사망 아파트, 연말 앞두고 ‘경비원 절반 감축’ 논란」(2023.11.28, 경향신문)

동료 경비원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집회를 열었다가 해고된 경비대장 이○○님은 지난 10월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됐고, ‘갑질’ 관리소장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관리소장을 비호하는 前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미 주민들의 신임을 잃고 투표로 쫓겨난지 몇달이 흘렀지만,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강남구청의 명령을 거부한채, 근거 없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올 연말 경비노동자 절반을 줄이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무법 지대가 아닐 수 없는데요.

노동도시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강남구 70여개 아파트 300명의 경비노동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바 있습니다. 무려 절반이 넘는 경비원들이 6개월 미만의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또 강남구 전체적으로 작년과 올해를 비교할 때 1년 이상 근로계약을 쓴 경비원은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30% 가까운 경비노동자가 근로계약을 갱신할 때 본인 의사에 반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일자리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고령층 고용이 지난 10년 새 6% 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살펴보니 가족이나 외부 수입은 더 줄어들고, 치솟는 생활비에 지출은 늘어나고, 일을 해야 노후를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어르신 일자리, 아파트경비원 아닙니까?

갖가지 이유를 대며 경비노동자의 일자리와 생존권을 짓누르고 아파트의 환경마저 열악하게 만드는 시도가 많습니다만, 그때마다 양식 있고 인간답게 어울려 살고자 하는 주민들이 막아온 사례가 많지 않습니까?

법도 무시하고 권한도 없는 관리사무소가 대치선경 경비노동자들을 자르려는 이런 시도,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구조조정에 맞서는 대치선경 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저희 노동도시연대도 강남구의 뜻있는 주민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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