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강남’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부동산 가격, 줄지어 서 있는 고층빌딩들, 과도한 교육열과 대치동 학원가, 가로수길의 멋진 가게들, 출퇴근길 교통체증,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렇듯 강남은 현대 한국사회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공간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그러나 한 편, 이런 휘황찬란함에 가려, 정작 이 도시를 지탱하는 존재들은 우리의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100만 노동자의 도시, 강남
강남역을 중심에 두고 동서로는 테헤란로와 서초대로가, 남북으로는 강남대로가 열십자(十)로 나누는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매일 100만 명의 사람이 일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근무지 기준) 매일 아침이면 지옥철과 만원 버스가 노동자들의 지친 몸을 실어다가 마천루 앞에 와르르 토해놓습니다. 이들은 일상의 대부분을 이 도시에서 보내고 있는데, 정작 이 도시가 이들의 삶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곤 불합리한 노동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열등감과 소비를 부추기는 쇼윈도가 전부입니다.
궁금합니다
한국경제의 최전선에서 이 사회를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삶은 어떠한가? 어디에서 살며, 어떻게 일터에 나와, 무슨 일을 하는가?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어디에 지출하며, 어떤 바램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자신을 돌보고 있으며, 어디에서 휴식과 안정을 찾으며, 누구와 어떤 관계들을 맺는가?
그래서 묻습니다
왜 퇴근 시간은 지켜지지 않을까? 같은 일을 하고서도 여성이 승진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내게 월급을 주는 진짜 사장은 누굴까? 매일 밤 학원에서 학원으로 끌려다니고 나면 멋진 삶이 기다릴까? 산재 적용 예외 신청서는 왜 쓰는 거야? 저 공원에 갑자기 펜스는 왜 칠까? 나의 단골 가게는 왜 없어졌을까? 왜 휠체어를 타고선 이 건물을 들어갈 수 없을까? 우리 사장님은 주휴수당을 제대로 주고 있나? 나는 언제까지 이 원룸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만납니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100만의 노동자는 계산대를 넘어 알바와 손님이 아닌 같은 노동자로, 성적대상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로, 갑을병정 다단계 하도급을 넘어 공정한 계약 위에 협력하는 노동자로, 이 강남이란 도시에서 함께 일하고, 즐기고, 떠들며, 공감하고, 공부하고, 나누고, 살아가는 노동자로 만날 것입니다.
노동을 열쇠로 도시를 열어 연대를 만들어갑니다
노동도시연대와 함께 해주십시오
- 조직
- 함께하는 사람들 (2024.3.2 기준)
대표 유검우
감사 김상철
운영위원회 김예찬 / 김정현 / 남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