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도시연대는 11월 30일,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서초 혁신교육지구 마을분과 교육박람회> 부스에 참가해 초중고 교사, 학부모, 교육활동 강사,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초중등 노동인권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진행했답니다.
이날 박람회는 서울시교육청 자치구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주민·활동가 등 민간이 주도해 기획되고 추진되었는데요. 100여명 이상의 지역주민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도 방문해 인문·독서, 환경·생태, 진로·창의, 문화·예술, 인권·참여 등 5개 영역 총 20개팀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스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노동도시연대는 사전회의에 참가하고, 11월 18일 서울시 노동기관들이 공동주최한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수행단체 워크숍’에도 참가해 최근 교육과정 변화와 시도교육청 노동인권교육 전망, 우수 교육사례를 배우기도 했는데요.
이날 박람회에는 학교 노동인권교육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 교육담당자와 함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동영상과 다양한 노동인권 교육자료를 활용해 교육내용을 소개하고 안내했습니다.
부스에 찾아오신 분들에게는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의 개요, 학교 노동인권교육 현황, 최신 교육자료들을 소개하고 신청을 원할 경우 동남권노동자센터나 서울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강사단과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했는데요. 시도교육청마다 각 연령별 대상으로 제작한 노동인권교육 유튜브 동영상이나 보드게임 형태의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답니다.
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신 한 방문객은 “처음 우리 센터를 열었을 때 돌봄을 받는 아동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이제 10대 후반이 되고보니 점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부당한 대우로 도움을 청하는 등 문제가 생겨 노동인권교육에 관심이 생겼다”며 상세하게 문의했습니다.
이날 부스 운영에 함께한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 오재원 정책연구팀장은 “강남·서초 학교들의 경우 중학교와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신청이 들어오는데, 서초구는 올해 중학교 2개교, 특성화고 1개교로 비교적 신청이 적었다”며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도중에 취소한 경우가 많아 아마 ‘노동’에 대한 학교, 학부모의 인식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경제·진로교육과 접목한 프로그램 계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청소년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몇년간 만 13~18세 청소년의 10% 내외가 아르바이트 노동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코로나19 재난 시기를 거치며 배달노동, 택배노동을 경험한 비율이 급증하였다고 합니다. 또 여학생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년 조사에 따르면 44%의 학생들이 ‘노동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그중 43%가 ‘그만 두었다’, 33%가 ‘참고 일했다’고 응답해 여전히 열악한 현실에 놓여있다는걸 알게 해줍니다.
서초구의 경우 2021년 2월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 조례’가 제정되었고, 이웃한 강남구도 이미 2017년 같은 조례가 제정된 바 있는데요.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관심을 쏟고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와 해법이 필요합니다.
노동도시연대는 앞으로도 강남·서초 청소년 노동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