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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2021.1.8 보도

7일 서울지역 116개 풀뿌리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여의도 쌍둥이빌딩(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명이 세밑에 해고를 당했다. 청소노동자를 내쫓는 LG 생산 제품과 서비스 불매운동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벌여나가겠다”고 선포했다.

이들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LG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취지에 관해 “원청 S&I코퍼레이션이 하청업체에서 노동조합이 구성되자 원 하청 계약 만료를 이유로 10년간 일해 온 노동자들에 대해 고용승계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한국 사회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이며 구광모 회장 친족 수탈에 대한 저항을 차단하려는 재벌기업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규정하고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용역노동자 당사자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 박소영(65) 분회장은 “우리는 지난해 12월 31일 해고를 당했다. 해고를 철회해달라고 12월 16일부터 파업과 로비농성을 했지만 엘지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집에 가지도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씻지도 못하는 상태로 로비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소노동자들이 LG에서 쫓겨나면 LG는 동네에서 쫓겨납니다.

저희들은 각 동네에서 저마다 다른 의제와 방식으로 동네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단체들입니다. 저희가 매일 만나는 동네 주민들은 LG 소비자들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정도경영’, ‘가전제품 잘 만드는 기업’, ‘재벌들 중에는 그래도 깨끗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풀뿌리단체들은 지금부터 그 믿음과 기대가 거짓된 포장지에 불과했음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LG트윈타워를 10여 년간 쓸고 닦아온 청소노동자 80명이 세밑에 일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LG 임직원들에게 깨끗한 노동환경을 만들어주고 트윈타워를 여의도의 명물로 유지하며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해줬던 이들입니다.

이 노동자들이 과거와 달라졌다면 그건 노동조합을 만들고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그보다 조금 더 높여달라고 요구했던 것뿐입니다. 이들이 속한 업체의 원청인 S&I코퍼레이션이 구광모 회장 친족들에게 한 해에 50~60억씩의 배당금을 쥐어주는 동안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과 무료노동을 강요해왔다는 점을 드러냈을 뿐입니다.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을 착취해 총수 일가의 배를 불리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생계를 한순간에 뒤흔드는 기업이 어찌 ‘정도경영’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더 분노스러운 것은 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LG가 취한 태도들입니다. 노동자들을 건물 로비 안에 가두고 전기와 난방을 끊는가 하면 식사 반입까지 가로막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쏟아진 온갖 조롱과 모욕 또한 차마 입에 담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천시하는 기업이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든다 한들 그 제품을 쓰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겠습니까?

누군가는 말합니다. 합법적으로 원하청 계약을 만료한 것뿐이라고. 그동안 일했던 노동자들이 나가도 다른 노동자들이 와서 일하니 문제없는 것 아니냐고. 아무 제약 없이 수십 명의 생존권을 무너뜨리고 사람을 물건처럼 쓰다 버리고 새로 들이면 그만인, 그 현실 자체가 우리 동네 사람들의 삶을 가장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과 권력이 있는 재벌들에게 너무나 편향돼있는 법과 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악용하는 기업이 어떻게 ‘재벌들 중 그나마 깨끗한 기업’이겠습니까?

LG는 더 이상 하청업체 뒤에 숨어있지 말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합니다. 트윈타워 노동자들이 LG에서 쫓겨나면 각 동네에서 쫓겨나는 건 그 하청업체가 아니라 LG 제품들입니다. 이미 LG 불매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 풀뿌리단체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LG의 경영실적에 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그래야 LG가 구광모 회장의 신년사처럼 ‘고객 감동을 향한 집요함’을 갖고 ‘고객을 팬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뼈저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2021년 1월 7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풀뿌리단체
(사)사람과마을·(사)월드유스비전강북지회·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21세기청소년유니온·LG하우시스노동조합·강동노동인권센터·강동연대회의·강동청소년노동인권활동가모임 폴짝·강동희망키움네트워크·강서노동인권센터·강서양천청소년노동인권활동가모임 ‘다움’·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공동체미디어용산FM·관악교육공동체 모두·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관악사회복지센터·관악여성회·관악주민연대·광진주민연대·교육공동체 우리자리사회적협동조합·교육노동운동의전망을찾는사람들·교육혁명포럼·구들짱·구로민중의집·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금속노조 서울지부·기아차판매내부고발해고자박미희공대위·꼼지락노동인권센터·난곡사랑의집·난곡주민도서관 새숲·남부교육문화연대·남양주희망어울림·노동도시연대· 노원희망자람네트워크·더드림교회·다른세상을향한연대·다른세상을꿈꾸는밥차 ‘밥통’·도깨비방망이지역아동센터·동부교육시민모임·동자동사랑방·동작마을넷(사단법인 마포희망나눔, 마음껏)·마음복지관·마포공동체경제 모아·마포다정한재단· 마포민중의집·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모두마포·미디어기독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민주노총 서울본부 북부지역지부·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사)양천마을·사단법인 은평상상·사단법인희망씨·사단법인 터울림·삼성고사회적협동조합·삼성피해자공동투쟁·생태보전시민모임·서울교육노동자현장실천·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서울노동광장·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서울영유아교육보육포럼·서울유니온·서울진보연대·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성미산청소년교육활동연구회·송파유니온·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송파청소년노동인권활동가모임 송송·십시일반밥묵차·안양군포의왕과천 비정규직센터·알바상담소·양천노동인권센터·어린이책시민연대·영등포산업선교회·영등포산업선교회 쉼힐링센터·용산시민연대·우리동네노동권찾기·우리동네텃밭협동조합·은평노동인권센터·은평청소년노동인권’토닥토닥’다지기·은행정 책마당·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인절미프로젝트·작은따옴표·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북부지회·전교조 중관동지회·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진지회·전국장애인부모연대 남양주지회·전국참교육동지회·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전태일재단·중랑민중의집·징검다리교육공동체·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청구성심병원분회·평등교육실현을위한서울학부모회·평등노동자회·푸른공동체 살터·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학교비정규직노조 중부지회·한국마사회지부·한국비정규노동센터·함께노원·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흥사단·희망연대노동조합 (이상 가나다 순 총 116개 단체)

*링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0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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