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도시연구원은 2015~2019년 서울시 화재발생 통계를 분석해 화재발생위험과 인구·경제활동 특성 간에 연관성이 많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주목할만한 결과는 서울시 비주거지역 중 강남·서초의 화재발생 위험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었는데요.
비주거지역이란 주택을 제외한 제조, 업무, 판매, 음식·숙박·유흥 등 서비스, 의료·교육·종교시설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비주거지역의 경우, 경제 및 상업활동이 활발한 곳에서 화재가 많이 일어나며 기존 도심부의 상업지와 노후 저층주택지역이 혼합돼 있는 곳이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연구자료 지도를 참조하면 화재발생 위험이 높아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은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반포1동, 서초4동, 서초1동, 서초2동으로 주로 강남대로에 접해있거나, 교대역·남부터미널역 인근인 상업지·저층주택 혼재지역이었습니다.
강남구에서는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삼성1·2동, 논현1·2동, 역삼1·2동, 도곡1동, 대치4동으로 지하철역과 가까운 주요 상업지와 저층주택 혼재지역입니다. 특히 역삼1동은 연평균 화재발생 82.2회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주거지역은 어디에 빨간색 표시가 되어있을까요? 우선 서초구는 반포1동으로 역시 강남대로에 인접한 저층주택 다수 지역, 강남구는 삼성2동, 논현1·2동, 도곡1동, 대치4동으로 주요 상업지에 가깝고 비교적 저층주택이 다수인 곳이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거지역의 경우 기본적으론 노후, 인구감소 지역에 불이 많이 나지만, 차량통행량이 많고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상업지·저층주택 혼재지역 또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후자의 경우가 지도에 표시된 강남·서초 행정동의 특성과 일치합니다.
강남·서초 화재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또다른 통계로 살펴볼수 있는데요. 소방시설을 의무설치하도록 되어있는 곳을 ‘특정소방대상물’이라 합니다. 여기엔 공동주택을 포함해 공공기관, 업무판매제조, 교통통신, 교육복지, 근린생활, 문화체육 등 왠만한 시설이 다 포함되어 있는데요.
‘서울시 특정소방대상물 화재발생 현황'(2015)을 보면 서울시내 16만여개 중 강남구가 13,131개로 1위, 화재건수 290건으로 1위입니다. 서초구는 8,328개로 5위, 화재건수 170건으로 2위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까요? 연구진은 “비주거지는 인구 활동이 많은 업무·상업시설 중심 화재발생이 많이 일어날 수 있어 조기 진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화재발생 자체에도 주의해야 하지만 화재발생 시 이를 진압할 수 있고 대비하기 위한 관리, 긴급구난, 대피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의 업무공간 및 영업장소 특성에 맞는 대비 방법이 점검되어야 합니다.
슬슬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강남·서초에 화재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 참고자료
* 언론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