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초구의회 내 의정연구단체인 ‘서초미래정책연구회’가 서초구청과 협약을 맺고 관내 50곳의 이면도로(생활도로)를 대상으로 보행량 및 교통량 조사, 보행권 확보를 위한 도로환경 개선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주민 보행안전을 위해 실시된 의미 있는 조사였고 10월 최종보고회가 열렸으나, 아쉽게도 관련 내용이 시민들에게 공개된 바가 없었는데요. 노동도시연대가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용역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요?
서초구 보행자사고 가장 많은 곳은 서초동 일대
우선 서초구의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서초구 전체 교통사고는 2016년(2,313건)부터 2018년(2,478건)까지 증가하다 2020년(2,250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보행자사고 인명피해 감소율은 낮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기간 서울시 보행자사고 사망자(200명→115명)와 부상자 수(11,061명→7,841명)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 비교하면 미흡해보입니다.
이 용역에서는 서초구 18개 행정동을 반포‧서초‧방배‧양재 4개권역으로 분류했습니다. 2018~2020년 차대차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반포권역(32%, 1,767건), 차량단독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 또한 반포권역(34%, 54건)이었다고 하는데요. 분석된 내용은 없으나 주요 자동차전용도로와 한강 교량, 여객터미널, 대형유통매장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보행자사고는 서초권역(40%, 545건)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역시 특별한 분석 내용은 없지만,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있으면서도 아파트단지와 저층주거지가 고밀도로 혼합되어 차량통행이 빈번한 권역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됩니다.
보행사고 사망 74.9%가 보‧차혼용도로…개선용역대상 50곳 선정
이번 교통현황조사와 개선용역의 목적은 그동안 자동차 중심으로 이루어진 관내 이면도로(생활도로) 여건을 살펴보고, 교통약자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빌라나 단독주택 등 저층주거지 밀집지역 내에 있는 이면도로(생활도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66% 이상이 이면도로(생활도로) 내에서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특히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2016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행교통사고 사망자의 74.9%가 보‧차혼용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도로들의 보행로 분리조치를 지향하는 개선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50곳의 대상도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1일 보행량 150인 이상, 1일 교통량 2,000대 이상 ▲도로폭 7m 이상, 도로연장 100m 이상 ▲최근 3년간 보행자사고 발생량 등 ▲주변 사정에 맞게 보도 설치가 가능하고 상습 불법주정차가 이루어지는 곳 이라고 합니다. 반포권역 8곳, 방배권역 10곳, 서초권역 15곳, 양재권역 17곳의 이면도로(생활도로)가 꼽혔습니다.
노동도시연대는 「서초형 안심보행길 – 보행권 확보를 위한 도로환경 개선용역 최종보고서」 PDF 파일을 공유합니다. 50개 이면도로(생활도로)의 ‘교통현황 조사자료’와 최종보고서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