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치1동 선경아파트 정문 앞에서 1년전 초단기 근로계약을 강요하며 ‘갑질’을 일삼던 관리소장의 횡포를 유서에 남기고 근무하던 아파트에서 투신하셨던 故 박○○ 경비반장의 1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노동도시연대도 참석했습니다.
「’갑질 호소’ 아파트 경비원 사망 1년…”억울하게 죽은 동료 기억해달라”」(MBC뉴스, 2024.3.14일자)
「’분신 사망’ 있었던 아파트 경비원에게 듣는 ‘노조가 필요한 이유’」(경향신문, 2024.3.13일자)
「동료가 세상을 등진 후, 거리가 일터가 됐다」(경향신문, 2024.3.13일자)
김정현 운영위원의 추모 발언을 담습니다.
“…수 년간 일한 자신의 일터에서 생을 마감한 경비반장께서 우리 곁을 떠나간 지 1년이 되었습니다. 먼저 고인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경비노동자와 노동조합, 연대단위에서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어왔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람 죽게 만든 관리소장 내쫓고, 투쟁의 중심으로 사실상 해고된 경비반장 복직시키고,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3개월 초단기 근로 계약을 시정하는 것이 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선경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단 한 번이라도 진정성 있게 이 문제를 나선 적이 있습니까? 자신들의 이권 문제에 빠져, 경비노동자 현안에 대해서 제대로 대화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습니다.
현장 경비노동자가 집단 행동을 보이고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 관리소장을 교체하는 척 하더니, 유급휴가를 주고 몇 주 후 슬그머니 복귀시켰습니다. 그리고 업체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소장의 권한 침해 행동은 계속되고 오히려 임대의에 의해 부축여졌습니다.
또한 헌법 제33조에 명시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하고, 조합원의 집회에 뽕짝 노래를 틀면서 이를 방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입대의와 관리사무소는 조합 활동이 아파트 안녕을 해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이 곳의 평안을 해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주민 여러분을 대표하는 적합한 조직도 아닙니다. 이미 주민 투표로 현재 입대의를 탄핵하였지만, 이들은 강남구청의 행정처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명분도 없는 불법조직일 뿐입니다. 주민 분들께서 한 목소리로 연대해주시나, 그들이 마음대로 이를 끊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이들은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경비노동자 40여명을 해고했습니다. 이는 누가보아도 표적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합원께서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작년 12월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경비반장님에 대한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였다는 증거이고 그렇기에 끝까지 멈출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저희는 지역단체로서 이 투쟁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