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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4년간 대치2동 주민들의 학습‧여가 공간으로 사랑 받아온 강남구립대치도서관이 최근, 11월 30일부로 폐관된다는 공지로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치도서관은 강남구에 변변한 구립도서관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절 개관된 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성장해 온 곳인데요. 현재도 이용자 수, 대출 권수는 물론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독서문화 강좌 개설수가 많은 곳으로 전국구 규모로 유명하고, 다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수상을 하며 지역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곳입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사서, 주민동아리가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는 수준 높은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특색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대치도서관이 현재 입주 중인 상가 건물의 ‘임차계약 종료’를 이유로 폐관된다고 합니다. 얼핏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면 공공시설인데 어째서 민간 건물에 임대차 계약을?’ 사실 강남‧서초 지역은 국공유지 부족, 높은 임대료와 매입가로 인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얻는 것이 큰 문제인데요. 강남구 올해 예산을 살펴봐도 민간 임차하는 30여개 구립시설의 보증금이 80여 억 원, 월세가 연 14억 이상의 규모입니다. 2년 전 문을 닫은 수서동 옛 강남구립청소년쉼터도 책정된 예산보다 높은 임대료가 문제가 됐었죠.

하지만 현재 대치도서관 폐관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단순히 임대차 계약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임대인 측은 계약 연장 의사가 있었으나 강남구청에서 ‘도서관 운영 의사가 없다’는 통보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강남구에 대치도서관 존치를 촉구하는 주민 탄원서명운동이 진행 중인데요.

최근 마포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예산 절감, 도서관 서비스 개편을 이유로 도서관 예산을 삭감하거나, 작은도서관 운영 지원을 중단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어쩌면 강남구가 이러한 흐름에 끼어 주민들에게 필요한 복지‧행정서비스를 조금씩 축소하려는 시도를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지역 내 귀중한 공적 공간이자, 주민 삶의 질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도서관을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하는 지자체의 결정은 제고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동도시연대도 대치도서관 존치를 위한 탄원에 서명했습니다. 강남구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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